아무것도 모르던 시절 투자했던 ETF를 복기하는 시간, 물렸어요 ETF 시리즈 2탄이다. 퇴직연금 계좌에 담아뒀던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이다. 고배당이라는 말에 꽂혀서 매수했던 걸로 기억한다. 이번 글에서는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 ETF에 투자했던 내가 물린 이유와 ETF의 기초 정보와 투자 기업들, 현재까지의 수익률을 살펴보고 퇴직 연금 계좌에서 계속 담아갈지 말지 결정하도록 하겠다.
물렸어요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은 나름 공부를 하고 매수했던 걸로 기억한다. 비슷한 ETF인 TIGER 유로스탁스50(H)랑 비교도 해보고 나름 어떤 기업들이 편입되어 있는지도 봤다. 그때 배당금 주는 상품에 상당히 꽂혀있었다.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도 배당을 많이 주는 환노출 상품이라 선택했다. 그 무렵 배당에 진심이었던 나는 배당 귀족 ETF와 미국 MSCI리츠 ETF도 샀다. 배당 귀족은 지금 정리했고 리츠는 남아있다. 그것도 물렸으니 다음에 다루겠다.
매수했을 당시에는 매월 적립식으로 모아갈 생각으로 이 ETF를 선택했는데, 일이 너무 바빠서 그렇지 못한 채 고점에서 물린 상태가 됐다. 그렇게 바쁘지 않았다면 투자 공부를 할 생각이 없었을 텐데, 일 때문에 내 미래를 준비할 시간을 버린 것도 지금 보면 너무 아깝다.
내가 이 ETF를 언제 매수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미래에셋증권 앱에서 IRP 매매일지는 2022년 2월 18일부터 조회 가능하단다. 증권사 MTS IRP는 다 이렇게 불편한가. 어쩔 수 없다. 배당금 입금 알림톡으로 대략의 매수 일자를 추정했다. 대략 2021년 7월 마지막 영업일 전에 매수했을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내가 산 이후로 가격이 떨어져 10% 내외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아직 내가 산 가격까지 오진 않았지만 조금은 회복되는 모습이다. 그렇다면 실패한 투자일까?
2021년 8월 초부터 여태까지 받은 배당금을 더해봤다. 지금까지 배당금으로 받은 돈이 136,755원이다. 꾸준히 보유 수량을 늘려갔다면 더 많이 받았겠지만 간헐적으로 몇 번 늘려서 샀는데, 지금의 수익률 손해액인 -33,975원은 커버를 한다. 잘한 건 아니지만 적어도 실패하진 않은 투자라고 하고 싶다.
아, 미래에셋증권 MTS 진짜 IRP도 배당 수익 좀 볼 수 있게 해 주지 그게 안돼서 알림톡 보고 내가 하나하나 더했다.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 ETF 기본 정보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 ETF는 유럽 지역에 있는 배당 성향이 높은(혹은 증가하는) 기업 30곳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ETF다. ETF의 기본 정보는 2024년 1월 12일 장마감 이후 기준으로 조회했다.
벤치마크 지수: Euro Stoxx Select Dividend 30 Index
유로존에 있는 11개 국가(오스트리아, 벨기에, 핀란드,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에 상장된 주식 중 배당률이 높은 상위 30개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순배당률 가중방식으로 배당률이 높을수록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며 정기변경은 연 1회 실시한다.
시가 총액
135억
총 보수 (TER+매매중개수수료)
연 0.35% (연 0.5528%)
분배금
매 1, 4, 7, 10월의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연 4회 지급한다. 연간 분배금은 750원, 연간 분배율 6.6%으로 ETF Check에 따르면 분배율 순위로는 367개 ETF 중 8위로 분배금을 많이 주는 ETF다.
환헷지/환노출
환노출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를 통해 투자하는 기업들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 ETF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은 유럽 지역 11개국에 상장된 기업 중 배당률이 높은 기업 30개 기업들이다. 프랑스의 농협이라고 불리는 Credit Agricole을 비록 한 금융업이 대략 40% 정도의 비중으로 가장 높다.
다음은 2024년 1월 12일 기준으로 조회한 TOP 10 기업이다.
| 종목명 | 국가 | 업종 | 비중(%) |
| Credit Agricole SA | 프랑스 | 은행 | 5.37 |
| Endesa SA | 스페인 | 에너지(전력) | 5.32 |
| NN Group NV | 네덜란드 | 화재보험사 | 5.11 |
| ASR Nederland NV | 네덜란드 | 보험 | 4.34 |
| Orange SA | 프랑스 | 통신 | 3.98 |
| Ageas SA/NV | 벨기에 | 보험 | 3.8 |
| Snam SpA | 이탈리아 | 에너지 인프라 (천연가스) | 3.78 |
| Assicurazioni Generali SpA | 이탈리아 | 손해보험사 | 3.77 |
| Poste Italiane SpA | 이탈리아 | 은행 | 3.73 |
| Mercedes-Benz Group AG | 독일 | 자동차 | 3.68 |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의 과거 수익률
2020년도 코로나와 2022년도부터 지속되고 있는 전쟁으로 고전 중인 유럽의 증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내 투자 수익률이 -3% 밖에 안 되는 것이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그런데 배당주는 원래 수익률이 이런가. 금융업계 종목 비중이 높고, 유로존도 최근 기준 금리를 계속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상승 구간에서 치고 올라가는 유로스탁스50에 비해 소외감을 주는 모양새다. 올해 투자 목표 중 하나가 배당주로 고정비를 커버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궁금해졌다. 추가 공부가 필요하다.
결론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 ETF에 돈을 넣은 게 망한 투자였을까. 따져보면 다행히 아니다. 배당금을 제외하면 -3.14%의 투자지만, 그동안 받은 배당금을 합치면 대략 9.5%의 이득이다. 다만 아무리 소액을 투자했다고 한들,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정도면 다른 종목에 투자하는 게 나아 보인다. 내 투자 기간 수익률 대비 총보수도 다른 ETF에 비해 높다.
TIGER 유로스탁스배당30이 나쁜 ETF가 아니다. 이 투자가 망한 이유는 내가 공부하지 않고 높은 가격에 잘못 샀고, 기존의 투자 계획에 따라 가격이 떨어졌을 때에 적립식 매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과거를 바꿀 순 없지만 만약 가격이 떨어졌을 때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히 샀다면 지금 쯤은 종목 수익률도, 배당 수익금도 꽤나 높아졌을 거다.
이 글은 개인적인 투자에 대한 복기와 그에 따른 의사 결정을 담고 있습니다. 투자 결정은 투자자 본인의 재정 목표와 상황에 맞게 의사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