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진작 써야 했다. 이번에 공부할 ETF는 TIGER 인도 니프티 50이다. 미국과 한국 주식을 주로 공부하는 나지만, 내 본업에서 인도 클라이언트가 돈 쓰는 걸 보고 인도가 돈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 ETF를 사려고 했었는데 상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두고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1년 여가 지나 지금 정리를 해본다.
지금이라도 들어갈까 아니면 지켜볼까. TIGER 인도 니프티 50 ETF에 대한 기본 정보와 인도 대표지수 투자 아이디어 등을 정리했다.
TIGER 인도 니프티 50 ETF 기본 정보
7%의 고도 경제 성장이 전망되는 인도는 신흥국 중 '넥스트 차이나'라고 불린다. 인도의 고도성장에는 14억 명이 넘는 세계 최대 인구와 저렴한 노동력이 단단한 기반이 된다. 여기에 최근의 '탈 중국' 전략으로 세계의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그 최대 수혜국이 되어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아쉽게도 국내 투자자는 인도 주식에 직접 투자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ETF를 통해서는 투자가 가능하다. TIGER 인도 니프티 50은 그러한 인도 시장의 대표 기업에 투자하는 ETF 중 하나다.
TIGER 인도 니프티 50에 대한 기본 정보는 2024년 3월 12일 장마감 이후에 작성했다.
벤치마크 지수: Nifty50 (Price Return) 원화 환산
이 지수는 인도 국립 증권 거래소(NSE)에 상장된 종목을 시가 총액 상위 50위 기업을 편입하는 지수로 NSE Indices Limited에서 산출한다. 지수는 유동 비율 시가 총액 가중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정기 변경은 매 3월, 9월로 연 2회 실시한다.
| 상장일 | 시가 총액 | 총보수 (TER+매매중개수수료) |
분배금 | 환헷지/환노출 |
| 2023년 4월 14일 | 3,023억 원 | 연 0.19% (연 0.5925%) |
1, 4, 7, 10월의 마지막 영업일 기준 지급 |
환 헷지 미실시 |
TIGER 인도 니프티 50 ETF 구성 종목
구성 종목 TOP 10위다. 본업에서 만난 두 군데를 제외하면 생소하다. 어떤 기업들인지 간략하게 정리했다.
- HDFC Bank Ltd: 은행 및 금융 서비스. 인도의 최대 은행 중 하나
- Reliance Industries Ltd: 에너지, 화학 및 석유화학, 디지털 플랫폼 및 통신 등 다양한 사업
- ICICI Bank Ltd: 은행 및 금융 서비스. 인도의 주요 은행 중 하나다.
- Infosys Ltd: 정보 기술 및 컨설팅. 소프트웨어 개발, 인공 지능, 디지털 전환 등
- IFSC Nifty 50 FUT MAR 2024: 인도의 기업은 아니고 TIGER 인도 니프티 50 ETF를 구성하는 금융 파생 상품 중 하나다.
- Larsen & Toubro Ltd: 건설, 기계 기술 분야. 기반 시설 및 플랜트 엔지니어링
- Tata Consultancy Services Ltd: IT 서비스 및 컨설팅 기업으로 글로벌 기업에 소프트웨어 서비스와 설루션 제공
- ITC Ltd: 담배, 식품, 호텔 등에 활용되는 다양한 소비재
- Axis Bank Ltd: 은행 및 금융 서비스
- Bharti Airtel Ltd: 모바일, 고속 무선 인터넷, 기업 네트워크 등의 통신 서비스 기업
돈과 IT, 인도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이 두 단어가 시총 상위 10위 기업의 업종과도 일치한다. 나만의 스테레오타입이 아니라, 사실이었다. 예전에 살던 동네에서 IT 기업 다니는 인도 직원 인구 비율이 늘어났던 것과 본업에서 재무 관련 업무를 인도 팀에서 하고 있는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었다. (?)
TIGER 인도 니프티 50 ETF 수익률
TIGER 인도 니프티 50 ETF는 상장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과거 수익률을 살펴보기에 기간이 짧다. 그래서 합성 ETF지만 10년 먼저 상장한 KOSEF 인도 Nifty50(합성) ETF의 과거 수익률도 함께 살펴봤다.
두 개의 ETF 차트를 같이 보았을 때 인도 니프티 지수는 코로나19 때를 제외하면 조금씩 부침을 겪지만 꾸준히 우상향 해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거래량이 늘은 건 역사가 짧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TIGER 인도 니프티 50 ETF에 유입된 자급은 2,106억이다. 그중 최근 6개월 동안은 1,952억, 3개월은 1,191억이며 최근 한 달 동안은 691억의 돈이 유입됐다. 즉, 최근 반년 사이에 집중 관심을 받았다는 뜻이다. 인도가 아니라 다른 국가가 떠오른다면, 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을 것 같다.
결론
인도는 고도의 성장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지난 10년 동안 특히 탈 중국의 수혜를 받으면서 최근 급속도로 경제 성장을 이뤘다. 주린이인 나 조차도 본업에서 인도 클라이언트의 행보를 보고 투자할 생각을 했으니, 인도는 분명 투자하기 매력적인 마켓이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나는 연금 투자에서는 TIGER 인도 니프티 50 ETF를 담을 것 같지 않다. 인도 루피화의 가치 때문이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루피화가 수혜를 볼 거라는 기사도 나던데, 그 말은 외부 요인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환노출되는 ETF는 화폐 가치도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단기 투자라면 모를까, 연금처럼 장기 투자하기엔 기축 통화인 달러, 즉 미국의 기업들이 더 마음이 편한 투자가 될 것 같다.
이 글은 특정 ETF의 매매를 추천 혹은 비추천하는 글이 아닙니다. 개인의 투자 공부를 목적으로 쓰인 글이기에 참고는 하시되, 실전 투자는 본인의 상황과 재정적 목표에 맞게 의사 결정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