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연금 저축 펀드 계좌에서 보유 중인 TIGER 미디어컨텐츠 ETF에 내가 망한 이유를 먼저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뒤늦게라도 TIGER 미디어컨텐츠 ETF의 기초 정보와 투자하는 기업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고 연금 내에서 계속 가져갈 종목인지 의사 결정을 할 것이다. 이른바, '물렸어요' 시리즈다.
나는 왜 물렸나
기록을 찾아보니 2021년 1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조금씩 매수했다. 2021년 9월에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이 공개되면서 K-콘텐츠 관련 주식이 한창 오르다가 조금 식었을 때쯤부터, 어디서 보고 들은 대로 '떨어질 때 조금씩 분할 매수'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와 투기도 구분 못하면서 잘 안다고 생각한 미디어컨텐츠 ETF를 연금 저축 펀드 계좌에 덥석 담은 것이다.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 제일 무섭다. 그리고 그 무렵 무지성으로 넣었던 주식과 ETF가 오른 게 내 실력인 줄 알았다.
그래서 물렸다. 52주 최고가보다 내 평균 단가가 더 높다. 잔고 수익률은 -34%다. 그나마 오른 게 이 정도고, 다행인 건 내가 쫄보라 조금씩 사서 총 마이너스 금액이 크지 않다는 건데, 이런 ETF가 몇 개 된다. 그것도 그 나름대로 골 때린다.
매수 시기가 본업으로 밤낮없이 바쁘던 시기인데 그 와중에 연금 계좌에서 ETF를 매수할 생각을 했다는 건, 일하다가 열받아서였기 때문이었을 거다. 첫 매수 날짜가 프로젝트 하나 공개한 다음 날이다. 'ㅅㅂ'비용을 건전하게 ETF로 사보자 이런 류의 합리화였을 것 같다.
길게 썼지만, 매수할 때 별 생각이 없었다는 뜻이다.
TIGER 미디어 컨텐츠 ETF 기초 정보
이유가 많은 과거를 반성하며, 지금이라도 TIGER 미디어컨텐츠 ETF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이 ETF는 K-컨텐츠를 선도하는 기업들에 분산투자하는 ETF로 국내 주식형 ETF다. CJ ENM, 하이브, 스튜디오드래곤, JYP 엔터테인먼트 등 한국의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모여있다. 아래의 기초 정보는 2024년 1월 8일 주식 시장 마감 이후에 조회했다.
벤치마크 지수
WISE 미디어컨텐츠 지수. 이 지수에 포함되는 미디어 회사는 모회사 또는 자회사를 통해 미디어컨텐츠 사업을 통한 매출이 발생하는 경우나 정관의 사업 목적에 미디어 컨텐츠 사업을 영위한다고 명시된 경우 혹은 미디어컨텐츠 사업에 대해 투자를 현재 진행하고 있거나 향후 계획이 있는 기업이다. 시가총액비중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정기 변경은 연 4회 (1, 4, 7, 10월)이다.
시가 총액
895억 원
총 보수
연 0.5%, 실부담이용률(TER+매매중개수수료)은 연 0.6029%다.
분배금
1, 4, 7, 10 마지막 영업일이 지급 기준일이지만 상장 이후 매 4월 말을 기준일로 5월에 지급했다. 분배금은 크지 않다. 2023년 4월 말 기준으로 지급된 분배금은 주당 10원이었다.
TIGER 미디어컨텐츠를 통해 투자하는 기업들
구성 종목 상위 13 종목이다. 한국의 미디어 컨텐츠 관련 종목들을 모아놓은 ETF 답게 대표 기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CJ ENM을 비롯한 연예 기획사, 드라마 제작사, VFX 스튜디오 등 다양한 기업들이 있다. 이 기업들의 현황과 미래 가치를 평가하는 건 조금 더 공부가 필요하다.
TIGER 미디어컨텐츠 ETF를 계속 보유할 것인가
결론적으로 나는 연금 저축 펀드 계좌는 해외 주식형 ETF로 굴릴 계획이기 때문에 국내 주식형인 TIGER 미디어컨텐츠 ETF는 정리할 거다.
다만 지금 미디어 업계의 업황이 좋지 않아 보여 내 수익률이 플러스가 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그 말은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손절매를 해야 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보유 비중이 크지 않아서 손절매를 한다고 해도 손실 금액이 크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실은 손실이기 때문에 개별 기업의 성과와 향후의 가치를 따져보고 결정할 건데, 아직까지 개별 기업 주가 분석까지는 어려워서 조금 더 공부가 필요하다. 그래도 설 연휴 전까지 다른 종목들까지 하나씩 살펴본 후에 전체적으로 개인연금 계좌와 퇴직 연금 계좌의 운영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오해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 ETF가 나쁜 상품이 아니다. 내가 알지도 못하면서 투기를 한 게 잘못이다.
* 투자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으니 각자의 상황에서 공부하고 판단하여 무리하지 않는 투자를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