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됐다. 2024년부터 달라지는 것들에 청년 도약 계좌 가입 지원 강화가 있었다. 청년 도약 계좌의 존재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2년 전에 나왔던 청년 희망 적금처럼 나는 가입 못하는 거겠지 싶어서 거들떠도 안 봤는데, 가입 조건을 살펴보니 이번엔 될 것도 같다. 이번 글을 통해 청년 도약 계좌에 대해 조목조목 따져보고 가입 여부를 결정하려고 한다.
(각종 청년 정책에 관심은 있지만 조건 충족 못해서 혜택 받은 적 없는 청년 정책 소외자이자 성실 납세 청년임)
청년 도약 계좌와 혜택
청년 도약 계좌란, 국가에서 청년의 중장기 자산 형성을 지원하기 위한 금융 상품이다. 왜 '도약' 계좌냐면, 이 정책이 청년 세대에게 공정한 도약의 기회를 보장하려는 것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청년들아, 돈을 모아라' 계좌다.
청년 도약 계좌에 가입한 청년이 할 일은 매월 적금을 넣는 것이다.
만기 5년(60개월) 동안 매월 70만 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 (회차별 최소 1천 원 이상, 연 납입 한도 840만 원)
그렇게 하면 아래와 같은 혜택이 주어진다.
- 가입자가 납입한 금액에 비례해 소득 구간별로 정부 기여금 지원
- 최대 6%, 개인 소득 구간에 따라 차등 지원이며 지급 한도 있음 - 가입자의 납입 금액과 정부 기여금에 대한 이자 + 이자에 대한 비과세 혜택
- 저소득층 청년 대상 우대 금리가 제공
간단히 정리하면 만기 시 아래 1과 2의 합을 받게 되는 것이다. (* 정부 기여금은 소득 구간에 따라 지급 한도가 있다.)
- 본인 납입 금에 대한 원금 + 이자(이자 비과세)
- 정부 기여금*에 대한 원금 + 이자(이자 비과세)
청년 도약 계좌에 적용되는 금리는 기본 4.5%가 적용되며 개인의 소득에 따라 혹은 은행에서 정한 우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우대 금리까지 받는다고 했을 때 월 납입 한도나 가입 기간 면에서 이 정도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없어서, 정부 기여금도 있으니 20대라면 조건이 맞을 때 가입을 고려해 볼 만한 상품으로 보인다.
그런데 30대인 내겐 어떨까.
청년 도약 계좌 가입 조건
청년 도약 계좌에 가입하려면 아래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개인과 가구 소득 조건인 2~3번은 의 직전 과세 기간의 소득이 확정되지 않은 기간에 소득을 확인한 경우 전전 연도 소득으로 인정된다. 즉, 근로소득자라면 2023년 연말 정산하기 전에 확인할 시 2022년 소득 기준으로 인정된다는 뜻이다.
- 19~34세의 청년일 것 (병역복무기간 최대 6년 추가 인정)
- 개인 소득 총급여액이 7,500만 원 이하 (종합소득 6,300만 원 이하) 일 것
- 가구 소득이 가구원 수에 따른 기준 중위소득 180% 이하에 해당할 것
- 가구원은 청년 본인과 본인의 주민등록표 등본상 배우자, 부모, 자녀, 미성년인 형제/자매가 해당한다. - 직전 3개년도 중 1회 이상 금융 소득 종합 과세 대상자가 아닐 것
- 금융 소득 종합 과세 대상자: 금융 소득이 연 2,000만 원 이상을 초과하는 자
아, 가입 안 된다. 30대 싱글에 내 소득이 있고, 소득 있는 부모님이랑 살면 청년 정책은 애당초 포기해야 하나 보다. 지금은 엄빠랑 살아도 독립은 오롯이 내 힘으로 해야 하는데 말이다. 급격하게 청년 도약 계좌에 대한 흥미를 잃었지만 여기까지 쓴 게 아까우니까 조금 더 정리를 해보련다.
청년 도약 계좌 2024년에 바뀐 것
2024년 1월부터 청년 도약 계좌는 이렇게 개선된다.
- 청년 희망 적금 만기 도래 시 청년 도약 계좌로 일시 납입 허용
- 연 납입 한도가 840만 원인데, 청년 희망 적금 가입자에게는 만기 금액을 도약 계좌로 일시납 할 수 있게 해 준다. - 육아휴직급여도 청년 도약 계좌 소득 요건으로 인정
- 전년도 소득이 확정되기 전에는 전전 연도 소득으로 가입 및 과세 여부 결정
결론: 청년 도약 계좌 가입 어떨까
청년 도약 계좌는 금리와 정부 지원금, 그리고 이자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적금 금융 상품 중에서는 확실히 비교 우위에 있다. 하지만 5년이라는 가입 기간이 30대 가입자에게는 좀 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3년만 유지해도 비과세 혜택은 유지된다고는 한다만, 긴 기간 목돈이 묶이는 것 대비 물가 상승률을 생각하면 금리가 좀 아쉽기도 하다. 적금 상품 중에서는 고금리 상품이긴 하다.
가입 조건을 충족하고, 원금 보장이 되는 적금 상품 찾으며 5년 만기까지 딱히 해지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면 가입하면 좋을 것 같다.
결론적으로 나는 '청년 도약 계좌 가입할까 말까'가 아니라 가입을 못한다. 이렇게 나는 또 악과 깡만 남은 청년 정책 소외자가 됐다. 흥! 이렇게 된 이상 앞으로는 청년 정책 혜택 못 받아도 억울하지 않게 오늘부터 내 꿈은 금융 소득 종합 과세 대상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