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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싱글, 무주택의 30대 직장인"

by 돈잣말 2023. 10. 10.

30대 직장인의 돈에 대한 혼잣말
노후 계획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싱글, 무주택 직장인의 평범한 은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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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되면 되어있는 건 줄 알았던 은퇴와 노후 대비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 나이듦이라는 것을 생각해내는게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나만은 피해갈 것이라고 생각했던 건가. 사실 아직도 나이듦이라는 게 와닿지 않는다.
 
20대부터 '은퇴'를 부르짖고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은퇴와 노후에 대한 본질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내가 원하는 은퇴의 개념은 '회사 생활을 안 하는 것'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노인이 되어 은퇴하고, 노동 소득의 절벽을 맞이한 나의 모습은 내가 그리는 미래 안에 전혀 없었다는 뜻이다. 늘 가까운 미래만을 생각했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나이를 잘 드는 것에 대한 준비는커녕 고민해 본 적도 없었다.
 
"직장 생활 10년 후에 은퇴" 말이 좋아 파이어족이이지, 이 말을 하고 다니던 때의 정신 상태로는 그냥 말하면 멋있어보이는 '소리'에 불과했다. 알맹이는 하나도 없었다.
 
지금이라도 생각해본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나이가 들고 직접 노동을 통해 소득을 벌기 어려운 시기가 온다. 그때가 은퇴시기다. 은퇴 후에는 벌어놓은 돈을 쓰면서 살거나 자본 소득이 있어야 생활이 가능하다. 그 벌어놓은 돈과 자본 소득을 준비하는 것이 노후 대비의 본질이다. 자산 불리기라고 하는 편이  30대에 더 맞는 단어 선택일수도 있겠다.
 
은퇴와 노후는 그냥 때가 되면 언젠가는 되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언젠가는 그냥 나이가 든 어느 날 쯤으로 막연하게 생각했다. 가만 있어도 이쯤되면 은퇴해도 되겠다하는 날이 올 줄 알았다. 개인연금, 퇴직 연금 모두 들어놨지만 다달이 일정 금액을 넣는 것 외에 수익 관리를 위해서 무언가를 한 적이 없다. 연금은 그저 연말 정산 환급용이었다.
 
나만 그럴까? 일상에서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은퇴 후'라는 생각을 갖고 대비를 하며 움직이기엔 일상의 현안들이 매우 급박하고 많다. 나처럼 '주변에 누가 뭘 해서 잘 돼서 걱정이 없다더라'하는 무용담 같은 타인의 이야기를 그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고 상상해 본 정도가 은퇴에 대해 보고 들은 내용의 전부인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노후 대비와 은퇴는 아무데서도 안 가르쳐주니 못 한다고 탓을 하기엔 성인이면 알아서 해야하는 영역이다.

 
 

싱글, 무주택의 30대 직장인의 평범한 은퇴 목표 

평범한 노후는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본 적이 없다. 일생일대의 드라마틱한 성공은 하지 않더라도 직장인이 착실하게 노력해서 만들어낸 평범한 노후 대비책을 세우고 싶다. 글, 무주택, 30대, 오늘의 내 상황을 고려해 평범한 노후를 그려본다. '살 집 하나는 있어야 겠고 월 얼마의 생활비는 있어야겠다'하는 그런 것 말이다. 그다음, 내가 가진 돈과 비용을 따져보고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세울거다.
 
일단 퇴사는 보류다. 홀로 부르짖던 '직장 생활 10년 안에 퇴사'는 올해가 10년째인 데다가 현재 1인 가정의 가장이라 올해는 안 된다. 내게 소득이 없으면 내 1인 가정이 무너진다.
 
그런데 그냥 평범한 노후 대비책을 세우자니 기왕 할거면 은퇴 시기를 앞당기고 싶다.
새로운 은퇴 목표: 2028년에 그 해의 월급에 해당하는 수준의 현금 흐름을 만들고 퇴사한다.
 
쓰고 보니 평범하기 보다 비범한 목표다. 싱글, 무주택, 30대 직장인의 5년 후 직장 은퇴, 이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