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 방치해 뒀던 개인연금 저축과 IRP 계좌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투자하기 시작한 것이 작년 5월 말이었으니 9개월이 지났다. 그때 내 계좌 수익률을 메모해 놓은 노트에 따르면, 개인연금 저축은 -2.5%, IRP는 1.2%였다. 대략 9달이 지난 2024년 3월 중순, 두 연금 계좌의 상황이 어떻게 변했는지 점검해 보겠다.
개인연금 저축 펀드 계좌
1. 수익률 변화
2023년 5월 29일에 조회한 수익률이 -2.5%였다. 아쉽게도 이때 캡처해 둔 이미지가 없다.
2024년 3월 11일 장 마감 이후에 조회한 수익률은 +5.54%다. 그것밖에 안 올랐냐 할 수 있지만, 이 수익률 숫자는 KODEX 미국 FANG플러스(H) 종목을 정리하면서 낮아진 것이다. 계좌 입금액 대비 수익률은 현재 기준으로 35.35%, 1년 수익률은 36.89%다. 내가 투자를 잘한 것은 아니고 그 사이에 많이 오른 종목, 미국 나스닥 100과 미국 FANG플러스(H)의 덕을 많이 보았다.
2. 투자 종목의 변화
작년 5월에 연금 ETF 투자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정해뒀던 운영 목표가 있었다. 각 목표별로 지금까지 어떻게 바꿔왔는지 정리했다.
- 해외 주식형 ETF로 종목 교체하기
서서히 진행 중이다. 작년에 약 67.2%였던 해외 주식형 ETF를 투자 종목을 바꾸면서 약 71.63%로 보유 비중을 늘렸다. 드라마틱한 변화가 아닌 이유는 투자 종목을 바꾸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나스닥 100도 있는데 FANG플러스도 큰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어 기술주 의존도가 높다고 판단해 세부 종목을 바꾸고 있다. 약 18%로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은 곧 매력적인 종목을 발견하면 해외 주식형 ETF를 사는데 쓰일 예정이므로 이 비중은 늘어날 예정이다.
그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던 그동안 KODEX 한국 대만 IT 프리미어 ETF는 아주 조금 이익을 본 후 정리했다. 이 종목은 결국 내가 매도한 후에 날아갔는데, '조금만 더 기다릴 걸'하는 마음은 조금도 들지 않는다. 그냥 내가 먹을 몫이 아니었던 것이다. - 한국 주식 ETF 공부해서 매도 기준 잡기
손절매를 해야 하나 여러 번 고민해 봤는데 아직 공부가 덜 된 건지 큰돈이 아니어도 마이너스는 아깝다. 추가 투자는 하지 않고 기다려보는 걸로 정했다. 오늘 조금 올랐던데, 아직 멀었지만 계속 올라줬으면 좋겠다. - 투자 종목 수 줄이기
투자하는 ETF의 숫자는 늘어났지만 미국 나스닥 100, S&P500이 각 두 개씩이므로 하나로 치면 그 수는 동일하다. 투자 종목 수를 줄이려고 했던 이유는 어차피 개별 종목 투자가 아니고 ETF 투자이니 종목 수가 적은 것이 관리에 용이하리란 생각 때문이었다. 한국 주식 ETF 줄이면 이건 자연스럽게 줄어들 거다.
퇴직 연금(IRP) 계좌
1. 수익률 변화
작년 5월 당시 예수금이 대략 67%에 육박했던 계좌지만 그래도 수익률은 양수였던 퇴직 연금 계좌의 지금 수익률은 이렇다. 납입된 원금 대비 누적 수익률은 14.6%, 총 입금고 대비 수익률은 26.86%인데 그동안 차곡차곡 입금만 해둔 금액도 수익으로 치나 보다.
2. 종목 변화
투자 종목을 보면 개인연금 저축 대비 드라마틱한 변화를 보인다. 투자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종목은 TIGER 미국 MSCI리츠(합성 H) ETF 단 한 종목뿐이다. 공부를 하면서 잘 모르고 투자했던 종목 중 수수료가 높은 것들은 나중에 투자하더라도 일단 정리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수익을 보면 매도해서 정리하고 총수수료가 낮은 S&P500와 반도체 ETF를 매수했다.
내가 매도하고 몇 달 지나서지만 작년에 비만치료제 개발되면서 나스닥 바이오 올랐는데, 가격 상승 재료는 나의 매도일까. (진지함)
바이오야 딱 기다려. 공부부터 할게.
퇴직 연금(IRP) 계좌도 개인연금 저축과 마찬가지로 공부를 시작할 때 계좌 운영 방향을 정해놨다. 이대로 잘했는지 되짚어봤다.
- 현금성 자산 비중 줄이기
지나치게 쌓여 방치되고 있던 현금성 자산은 드라마틱하게 줄였다. 잘 모르겠으면 S&P500 ETF에 일단 넣어놓고 천천히 공부하면서 바꾸자는 마음이었다. 돌아보면 잘한 선택이었다. - 안전 자산 비중 늘리기
안전 자산 30%를 어떤 종목으로 투자해야 할지, 아니면 현금성 자산으로 놔둬야 할지 고민했지만 현금으로 놀리는 것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는 총수수료가 조금 높더라도 계좌 내에서 주식 비중을 높일 수 있는 종목으로 선택했다.
결론
9개월이 지나 그동안 연금 투자의 성과를 정리하고 보니 새삼 예전에 투자했던 종목들이 정말 먼 과거처럼 아득하다. 공부 없이 투자했기 때문에 매도한 것 또한 기억에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대로 뒀다면 저 종목들이 올랐다 하더라도 왜 올랐는지 몰랐을 거다. 공부하며 투자하길 참 잘했다.
9개월의 성과를 살펴보니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을 결론지을 수 있었다. 다음 성과 점검 글을 올릴 때 계좌가 더 좋은 상태로 있을 수 있도록 그 빈 구멍을 잘 메워야겠다.
이 글은 개인적인 투자 성과를 리뷰한 글로, 특정 ETF 종목에 대한 추천 혹은 비추천하는 글이 아닙니다. 투자는 개인의 재정적 목표와 투자 성향에 맞게 스스로 공부하고 의사결정하시기 바랍니다.